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

2025-12-11

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.

첫 번째는 ‘내 블로그’를 진짜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점이다.
예전에도 네이버 블로그,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긴 했지만, 그때는 뭔가 제대로 하는 느낌보다는 그냥 가볍게 올리고 끝나는 수준이었다.

블로그를 처음 쓴 시기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, 아마 초등학교 때였다. 아빠 계정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썼었고, 내가 쓴 첫 글은 2015년쯤 "지구 역사"라는 책을 소개한 포스트였던 걸로 기억한다.

제대로 된 블로그 시작은 중학교 시절, 네이버 계정을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 3년뒤인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.
2023년 2월 5일에 올렸던 "마인크래프트 서버 만들기 (1.19.3 / Vanilla)" 포스트가 지금도 하루 20명 이상 꾸준히 조회된다. 누적 5만 9천 회가 넘어가 있다(2025년 12월 기준). 사실 그 글은 내가 서버 만들 때 .bat 파일을 외우기 귀찮아서 복붙용으로 만든 거였는데,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제라서 자연스럽게 조회수가 늘었다.

네이버 블로그 이전에 팀 티스토리 블로그도 있었고, 혼자 운영하던 LunaStev 티스토리도 있었다. 거기서는 Wave 언어와 관련된 글을 올렸지만 결국 손을 놓게 됐다.

그 후 Wave 공식 사이트를 만들면서 Wave Blog도 만들었다.
여기는 ‘개발 언어 회사 블로그’ 느낌이라 Wave 관련 기술 글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했고, 원래는 자체적인 CMS로 블로그까지 구현하려고 했지만… 웹은 내 분야가 아니다 보니 결국 Hashnode를 선택한 적도 있다.

이번 블로그는 그런 모든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졌다.
TypeScript와 Next.js로 만들었고, 나는 웹 프로그래밍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Chat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(진짜 삽질 많이 했다). 누군가는 “웹 배우면 되지 않냐?”라고 하겠지만, 나는 디자인 감각이 없고, CSS는 내게 너무 규칙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잘 안 맞는다.
JavaScript는 프로그래밍 언어라 이해는 가지만, 나와 잘 맞는 스타일은 아니다(TypeScript도 마찬가지).

나는 원래 웹 개발이 아니라 디스코드 봇 -> 마인크래프트 플러그인 -> 게임 -> 게임 엔진 -> 프로그래밍 언어 -> 운영체제 순으로 흥미가 넘어왔다.
고등학교 때 친구와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 사이트를 만들려고 HTML/CSS/JS를 만지기도 했지만, 웹 자체가 내 관심 분야는 아니었던 것 같다.

그래서 이번에는 욕심을 최대한 버리고, 그냥 깔끔한 Markdown 기반 블로그를 만들었다. 오히려 이게 내 성향과 잘 맞았다. 막상 만들고 보니 꽤 만족스럽다.

앞으로 이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하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,
컴파일러, 운영체제, 언어 설계 등 조금 깊은 프로그래밍 내용을 다뤄볼 생각이다.